시작
지난 10년간 쌓아온 노트들을 공개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 3월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이 모든 경험을 공개하는 게 맞을지 고민이 많았습니다.
왜 망설였는가
경쟁 우위
“우리만의 노하우를 공개하면 경쟁력을 잃지 않을까?” 이게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특히 시장 분석 자료와 실제 운영 데이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얻은 것들이었습니다.
실수 노출
과거의 결정들 중에는 지금 보면 부끄러운 것들도 많았습니다. 실패한 프로젝트, 잘못된 판단, 후회되는 선택들. 이 모든 것을 그대로 공개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시간과 에너지
정리하고 공개하는 과정이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바쁜 일정에 이 일까지 더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무엇이 바꿨는가
한 개발자의 메시지
작년 가을, 한 개발자가 보낸 메일이었습니다. “어떤 회사의 블로그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전처럼 실제 경험을 공유해주셨으면 합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기록
우리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다음 사람들이 겪지 않도록 도와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더 이상 우리만의 자산이 아니었습니다.
투명함의 가치
최근 몇 년간의 산업 변화를 보며, 투명성이 오히려 더 큰 신뢰를 만든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숨기려는 노력보다 공유하려는 태도가 더 큰 가치를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했는가
작은 것부터
먼저 가장 민감하지 않은 운영 노트부터 시작했습니다. 체크리스트, 서식, 실무 팁들. 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확대했습니다.
익명화 작업
고객사나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익명화했습니다. 수치는 범위로 표현하고, 스크린샷 대신 다이어그램으로 대체했습니다.
시스템 구축
정기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매주 한 편씩 정리하고, 리뷰 프로세스를 거쳐 공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무엇을 얻었는가
의외의 피드백
가장 놀라웠던 건 의외의 분야에서 온 피드백이었습니다. 완전히 다른 산업의 사람들이 우리 경험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관계
공유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예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면의 성장
무언가를 공유한다는 건 스스로를 다시 검토하고 정리하는 과정입니다. 이 과정에서 저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이제 공유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 방식이 되었습니다. 계속해서 실패하고 배우고 기록하며, 그 모든 과정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가장 좋은 비밀은 공유된 비밀이다.” - 이제 이 말의 의미를 조금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